젖병과 밀폐용기와 환경호르몬

[기자간담회] 젖병과 밀폐용기와 환경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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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2

임산부가 노출되면 신생아의 갑상선호르몬 교란 유발하는 것은 무엇?

엄마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소량 노출돼도 신생아의 갑상선호르몬 분비 감소
모유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축적, 어린이 비만과도 연관 가능성
집먼지 청소 잘 하고, 조리기구 잘 고르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노출 예방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 국내 신생아 104명의 제대혈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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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에 소량(저용량, 평소 노출되는 정도)만 노출돼도 태아의 갑상선 호르몬이 교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PCBㆍDDTㆍPBDE(브롬계 난연제) 등이 여기 속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아기의 지능ㆍ신경발달ㆍ성장 등 아이의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최경호 교수는 “최근 국내 신생아 104명의 제대혈(탯줄 혈액)을 조사한 결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종류에 따라, 노출 수준이 상위 25% 안에 포함된 신생아의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분비량이 하위 25% 안에 드는 신생아에 비해 17∼30% 높았다”며 “이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많이 노출될수록 신생아의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단장 한양대 계명찬 교수) 주최로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다.

최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에서) 임산부 10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2013년 발표)에서도 저농도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임산부의 갑상선호르몬 교란과 상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산모와 태아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비롯한 각종 환경호르몬의 노출에 가장 민감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태아 시기나 영ㆍ유아기에 일어난 갑상선호르몬 등 내분비계 교란은 아이의 성장ㆍ발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유명학술지 ‘Plos One’ 올 5월호에 소개됐다.

최 교수는 또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소량(저농도) 노출된 산모의 모유에서 식욕을 낮추는 호르몬인 렙틴은 감소하고 지방을 축적시키는 아디포넥틴은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됨을 최근 확인하고, 그 결과를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2015년 7월호에 발표했다.

최 교수는 “엄마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저용량 노출돼도 모유의 렙틴ㆍ아디포넥틴 등 아디포카인 분비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이며 “아디포카인은 지방 대사와 에너지 항상성(恒常性)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므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노출이 어린이 발달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 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일단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생활 속에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노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최 교수는 다음 5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손을 잘 씻는다. 먼지를 통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

둘째, 집안 먼지를 잘 청소한다.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먼지를 통해 전달되는 PBDE와 유기인계 난연제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전자제품ㆍ가구ㆍ가전제품을 너무 자주 교체하지 않는다.

넷째, 과(過)불화화합물이 코팅된 조리 기구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다섯째, 생선 기름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함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의 섭취를 자제한다. 식품 중에선 유제품ㆍ고기에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올해부터 3년간 6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환경호르몬으로 의심 받는 프탈레이트ㆍ비스페놀A(BPA)ㆍ노닐페놀 등의 대체물질을 개발 중이다.

보도자료1

초등학생 학부모 4명 중 3명, ‘자녀가 환경호르몬 악영향 받을까’ 불안

초등학생 학부모 10명 6명, 제품명에 프리(free)가 든 밀폐용기 선호
밀폐용기 살 때 69%가 ‘친환경’ 문구 확인
76%는 추가비용 내더라도 ‘환경호르몬 적게 든 제품 구입하겠다’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가장 흔히 실천하는 생활습관은 무엇?

국내 초등학생 학부모 4명 중 3명은 자녀가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의심 물질)의 악영향을 받을까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추가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환경호르몬이 최대한 적게 든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률이 76.4%에 달했다.
이는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단장 한양대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이 지난 9월 수도권 초등학생 학부모 36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됐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다.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박태균 겸임교수는 “환경에 배출된 일부 화학물질이 체내에들어가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른다”며 “인간의 생식기능저하ㆍ기형ㆍ성장장애ㆍ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 학부모의 89.4%가 ‘환경호르몬이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용기 등을 살 때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등의 문구를 반드시 확인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9.1%에 달했다. 식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비율(70%대)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비스페놀A 등 특정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이른바 프리(free)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비교적 잘 먹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학부모의 61%는 ‘프리’란 문구가 제품 명칭이나 라벨에 포함된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른바 ‘프리’ 제품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41.5%에 그쳤다.

초등학생 학부모가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신과 자녀를 지키기 위해 가장 흔히 하는 생활습관은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지 않는다’였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플라스틱 랩ㆍ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컵라면보다 봉지라면을 먹는다’는 응답도 많았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다’, ‘벌레를 살충제 대신 물리적인 힘을 가해 잡는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ㆍ우려가 커지면서 그 대안으로 집중 연구되고 있는 것이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 사업단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올해부터 3년간 6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환경호르몬으로 의심 받는 프탈레이트ㆍ비스페놀A(BPA)ㆍ노닐페놀 등의 대체물질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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