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EAT 高] 국내 20~40대 여성 10명 중 4명은 단단한 체형
가장 이상적인 체형인 담즙형은 4명 중 1명
넷으로 분류한 체형 따라 선호 음식도 제각각
대전대 이명선 교수팀 485명 조사,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소개
국내 20∼40대 성인 여성 10명 중 4명은 비교적 단단한 ‘몸짱’ 체형의 소지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이명선 교수팀은 대구ㆍ포항에 거주하는 20∼40대 여성 4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들의 체형을 혈액형ㆍ담즙프형ㆍ림프형ㆍ신경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결과 ‘단단하고 골격이 크며 허벅지에 살집이 있는’혈액형이 38.4%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이어 크지도 작지도 않고 균형이 잡혀 있어 흔히 가장 이상적인 체형으로 통하는 담즙형(25.2%), ‘비만 체형’인 림프형(19.6%), ‘마른 체형’인 신경형(16.9%) 순서였다. 이 연구결과(성인 여성의 식품선호도가 피부건강상태와 체형에 미치는 효과)는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150만 원 이하인 여성의 체형은 혈액형(42.6%)ㆍ담즙형(26.1%)ㆍ림프형(20%)ㆍ신경형(11.3%)으로 분류돼 전체 조사 대상의 순위와 같았다. 하지만 450만 원 이상 고소득 여성의 체형은 혈액형(41.4%)ㆍ담즙형(24.1%)ㆍ신경형(20.7%)ㆍ림프형(13.8%) 순(順)으로 3위와 4위 자리가 바뀌었다. 이는 여성의 경우에도 비만(림프형)이 소득에 마이너스 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과거엔 부(富)와 건강, 풍요와 모성, 성적 성숙의 상징인 풍만한 몸이 미(美)의 기준이었으나 요즘은 날씬하고 균형미가 뛰어난 것을 중시한다”며 “소득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낮은 것은 미적 기준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선 체형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형은 35%가 육류, 31%가 채소와 과일, 19%가 곡류를 가장 선호하는 식품으로 꼽았다. 반면 ‘비만형’인 림프형은 육류ㆍ곡류ㆍ채소와 과일 순(順)의 식품 선호도를 보였다. 신경형과 담즙형의 첫 번째 선호 식품은 육류가 아니라 채소와 과일이었다.
‘음식을 적당히 먹는다’는 비율은 ‘마른 체형’인 신경형이 45%로 가장 높고 다음은 담즙형(41%)ㆍ림프형(30%)ㆍ혈액형(29%) 순서였다.
이번 연구에선 자신의 체형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됐다.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9점에 그쳤다.
한편 연구논문에서 언급된 네 가지 체형은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기원전 460∼337)가 4 액체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40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혈액형은 어깨가 넓지만 약간 처진 느낌이 있으며 가슴은 풍만한 편이란 것이 특징이다. 허벅지에 살집이 있고 골격이 크며 단단하다. 근육이 발달된 ‘몸짱’도 여기 속한다. 하지만 허벅지에 셀룰라이트(cellulite, 엉덩이ㆍ허벅지 등에 쌓인 일종의 부분 비만)가 생겨 하체 비만형이 될 수 있다. 발목은 상대적으로 가늘다. 피부촉감은 따뜻하며 땀을 많이 흘린다. 피부색이 붉으며 건성 피부와 민감성 피부를 갖기 쉽다. 계란형 또는 육각형 얼굴이 많다.
담즙형은 이를테면 표준 체형이다. 어깨는 넓지만 가슴은 약간 작거나 적당하게 발달돼 있고 골반은 좁다. 전반적으로 신체 균형이 뛰어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아랫배가 나오거나 부종(浮腫, 부기)과 셀룰라이트가 생기기도 한다. 피부의 표피(表皮, 맨 바깥층)는 두꺼운데 진피(眞皮)는 얇아 지성(脂性) 또는 지루성(脂漏性, 피지 과다 분비) 피부의 소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드름이 돋기 쉬운 유형이다.
림프형은 한 마디로 비만 체형이다. 몸이 뚱뚱하고 둥글며 어깨는 두껍고 좁다. 크고 부푼 골반과 굵은 다리를 갖고 있다. 부기가 잦아 손목ㆍ발목이 굵고 에너지가 부족해 피로를 금세 느낀다. 피부는 거칠고 건조하며 탄력이 떨어진다. 피부 트러블도 잦다.
신경형은 사춘기에 성장이 완성돼 왜소한 것이 특징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가늘고 길며 말랐다. 어깨와 몸통은 좁고 작으며 가슴은 납작하고 골반은 좁다. 피부는 창백하거나 노랗다. 또 두껍고 각질이 많아 거칠게 느껴지며 노화 속도도 빠르다.
# 이연주 객원기자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phopho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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