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안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정상 눈 아이의 5배
-건성안 유병률, 스마트폰 보유율 높은 고학년이 저학년의 두 배
-야외활동 시간 길수록 건성안 위험 감소
-스마트폰 사용 중단 뒤 4주 지나면 건성안 회복
-중앙대 문남주 교수팀, 서울 등 초등생 900여명 조사 결과
건성안(乾性眼)을 가진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눈이 건강한 아이보다 5배 이상 긴 것으로 밝혀졌다. 스마트폰 사용 중단 뒤 4주가 지나면 어린이의 건성안이 대부분 회복됐다. 건성안은 눈물 중 수분이 부족하거나, 눈물 층에 변화가 일어나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눈의 불쾌감ㆍ자극 증상이 동반되는 병이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이 지난해 5∼10월 서울과 경기의 한 농촌 소재 초등학생 91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ㆍPC 등의 사용시간과 건성안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어린이 건성안의 위험 요인으로서 스마트폰 사용)는 안과 분야 전문 학술지인 ‘BMC 안과’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조사 대상 어린이의 6.6%가 건성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서울) 거주 초등학생의 건성안 유병률은 8.3%로 농촌 어린이(2.8%)의 세 배가량이었다. 스마트폰 보유율도 도시 어린이가 65.1%로 농촌 어린이(51%)보다 높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생(4∼6학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로, 저학년인 1∼3학년생(4%)의 두 배 이상이었다.
건성안을 가진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2시간으로 건강한 눈을 소지한 어린이의 0.6시간보다 5배 이상 길었다. 반대로 하루 평균 야외활동 시간은 건성안 어린이(1.5시간)가 정상안 어린이(2.3시간)보다 짧았다.
문 교수팀은 논문에서 “건성안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할 가능성은 정상 안 아이보다 13배 높고, 건성안 어린이가 야외활동을 더 오래 할 확률은 정상 안 아이의 1/3 수준이었다”며 “PCㆍTV 시청ㆍ수면ㆍ학습 시간은 초등학생 건성안의 위험요인으로 (통계적으론)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팀은 건성안 어린이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장하고 그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한지 4주 후부터 건성안 증상이 개선됐다.
문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시선을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해 눈물막이 빠르게 증발한다”며 “이로 인해 건시안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은 LED 스크린을 가진 스마트폰은 보는 거리가 짧아 눈의 피로감ㆍ눈부심ㆍ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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