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은 비타민 B12 보충해야 뇌 건강 유지
– 채식주의자에겐 비타민 B12 강화식품 하루 2∼3번 보충 권장
–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비타민 B12, 뇌 노화 억제에 효과적
– 유럽에선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비타민 B12 사용
비타민 B12가 뇌의 노화 억제에 효과적이란 전문가 칼럼이 미국 뉴욕타임스 이달 6일자(제목, 뇌 노화 방어와 비타민 B12)에 실렸다.
75세의 고령에도 뉴욕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제인 브로디는 “건강을 위해 반드시 챙기는 영양소가 비타민 D와 비타민 B12”이며 “확실한 비타민 B12 공급 식품은 계란ㆍ고기ㆍ우유ㆍ생선ㆍ치즈 등 동물성 식품”이라고 기술했다.
브로디는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미국 링컨 대통령의 부인인 메리 토드 링컨을 예로 들어 비타민 B12와 뇌 건강의 관계를 설명했다. 링컨 부인은 재생불량성 빈혈로 고생했다. 이 병에 걸리면 비타민 B12의 흡수에 필요한 위(胃) 세포가 대량으로 소실돼 비타민 B12가 결핍되기 쉬워진다. 그 때문인지 링컨 부인은 불안 증세를 보였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가벼운 비타민 B12 결핍은 빈혈ㆍ피로ㆍ우울증 등을 초래한다. 결핍이 장기화되면 뇌와 신경 시스템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기사에서 브로디는 “비타민 B12와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 결핍은 간혹 우울증ㆍ치매ㆍ정신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이런 예는 노인에서 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삶에 대한 흥미ㆍ에너지를 잃고 심한 우울증ㆍ정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66세 여성의 사례를 들었다. 이 여성은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비타민 B12 농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판정됐다. 비타민 B12 보충제를 주사 맞은 뒤 증상이 믿기 힘들만큼 개선됐다고 한다.
유럽의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 B12 수치가 낮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 비타민 B12를 주입했다. 그 결과 뇌의 손상 부위가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가벼운 인지 장애를 보인 70세 이상 노인 270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 B12를 제공했다. 그 결과로 뇌의 위축이 감소했다.
동물성 식품에 든 비타민 B12가 소장에서 최대한 많이 흡수되도록 하려면 펩신(pepsin,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과 위산(胃酸)이 적정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브로디는 “나이 들어 위축성 위염이 있으면 위에서 산을 생성하는 세포가 계속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50세 이후엔 위산 분비가 줄어 비타민 B12가 소장에 잘 흡수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10∼30%에 달한다. 미국에선 14세 이상 남녀에게 비타민 B12를 하루 2.4㎍(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학계에선 50세 이상의 장ㆍ노년층에겐 이보다 약간 더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먹이는 여성도 비타민 B12를 권장량보다 약간 더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브로디는 강조했다.
채식주의자에겐 비타민 B12 보충제 섭취가 권장된다. 미국 채식주의자협회(Vegan Society)도 “비타민 B12 강화식품을 하루 2∼3번, 최소 3㎍ 이상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채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계란ㆍ유제품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계란 하나엔 비타민 B12가 0.44㎍ 들어 있다. 계란 하나를 먹으면 비타민 B12 하루 권장량(2.4㎍)의 18%를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계란의 경우 흰자(0.11㎍)보다 노른자(0.33㎍)에 비타민 B12가 세 배나 들어 있다.
비타민 B12가 풍부한 10대 식품으론 계란 외에 조개류ㆍ소간ㆍ고등어ㆍ게ㆍ소고기ㆍ치즈ㆍ저지방 유제품, 비타민 B12가 강화된 시리얼과 두부ㆍ두유 등 콩제품이 꼽힌다. 비타민 B12가 동물성 식품에 풍부한 것은 동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균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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