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식품과건강 Hot뉴스] 건강기능식품 효능이 다양해졌다–인정 잇달아
월경 전 불편 해소, 질 건강 유지, 정자 운동성 개선, 피부 개선 등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이 다양해졌다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도 식약처 인정 받아
유산균은 가벼운 피부 가려움증 호소하는 어린이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에서 ‘합격점’
열대지방 메기(가이양) 껍질 추출물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막는데 유익
일부에선 ‘너무 적극적이다’, ‘기능성ㆍ안전성 제대로 평가되고 있나?’ 반응도
어린이 키 성장, 여성의 질 건강 개선, 정자 운동성 개선, 월경 전 변화에 의한 불편 개선,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개선…. 이런 소망들이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실현될 수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2년간(2013∼2014년) 이런 다양한 기능성(효능)을 가진 건강 기능성가 인정됐다”며 “시판 중인 건강기능식품은 이들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캡슐ㆍ환ㆍ분말 등 12개 제형으로 만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중 가장 최근(올 8월)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것은 황기 등 3종의 복합물이다.㈜뉴메드가 식약처에 기능성 원료로 인정해줄 것을 의뢰한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최종적으로 생리활성 기능 2등급을 받았다. 해당 기능성 원료를 섭취한 아이들의 평균 키가 미(未)섭취한 아이들보다 약간 더 컸다는 연구결과가 식약처에 제출돼서다. 이에 따라 제품 라벨에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표시할 수 있게 됐다.
건강기능식품은 그 기능성(효능)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입증됐느냐에 따라 1∼3등급으로 분류된다. 1등급은 ‘○○에 도움을 줌’, 2등급은 ‘○○에 도움을 줄 수 있음’, 3등급은 ‘○○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관련 인체적용시험이 미흡함’이란 표시를 제품 라벨에 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올 7월엔 ㈜빅솔이 식약처에 신청한 ‘UREX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일종)가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표시를 제품 라벨에 할 수 있게 됐다. (생리활성 기능 2등급).
해당 유산균을 섭취하면 여성 질에서 유산균이 우점종(군락을 대표하는 세균)을 형성해 질염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뜻이다.이 유산균을 섭취한 여성의 누젠트 점수(Nugent score)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누젠트 점수는 세균성 질염의 유무를 밝히는 검사법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질염이 개선했음을 의미한다.
6월엔 ㈜이스터비엔에프가 신청한 ‘마카 젤라틴화 분말’이 정자 운동성 개선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2등급’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카를 섭취한 남성의 운동성(運動性) 정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성분인 마카(maca)는 남미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이에 따라 해당 마카 분말을 재료로 해 만든 건강기능식품엔 ‘정자 운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표시가 가능해졌다.
올해엔 또 감마리놀레산 함유 유지(기름)가 새로운 기능성 두 가지를 인정받았다.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월경 전 변화에 의한 불편한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란 기능성이다. 감마리놀렌산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6지방의 일종으로 달맞이꽃 종자유ㆍ보라지꽃 종자유ㆍ까막까치밥(블랙커런트) 종자유에 풍부하다.
‘CJ제일제당’이 신청한 유산균(CJLP133)도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이 유산균은 김치에서 얻은 것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중앙대병원에서 수행된 인체적용시험(일종의 임상연구)도 상태가 비교적 가벼운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식약처는 또 가이양 껍질에서 추출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에 대해서도 ‘피부 보습’이란 기존의 기능성 외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새 기능성을 추가로 인정했다.
가이양은 베트남 등 열대 지역에서 사는 메기의 일종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기능성 성분으론 가이양 껍질 외에 소나무 껍질 추출물 등 복합물, 포스파티딜세린, 핑거루트 추출분말, 홍삼ㆍ사상자ㆍ산수유 복합 추출물이 있다.
또 민들레 등 2종의 식물을 이용해 얻은 ‘MR-10 민들레 등 복합 추출물’에 대해선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했다.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식약처가 평가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엔 국내 업체가 식약처에 신청한 건강 기능성 원료 허가 요청 건수가 22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외국업체의 요청 건수(15건)를 앞질렀다. 전년(2012년)엔 국내 업체 10건, 외국 업체 28건이었다.
이는 제도 시행(2003년) 후 국내 업체의 연구개발 결과가 점차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식약처가 다양한 건강 기능성 원료에 대해 ‘OK 사인’을 내주자 일부에선 “식약처의 안전성ㆍ기능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며 “너무 (인정에) 적극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식약처 건강기능식품기준과 최윤주 연구관은 “과거에 기능성 원료 인정이 적었던 것은 기능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했기 때문”이며 “건강 기능성 원료의 인정 등에 대해 (정부가) 너무 보수적 자세를 가지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기능식품은 건강한 사람을 위한 것이지 질병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홍보ㆍ교육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식약처 발표 내용은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수요 식품과 건강 핫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식약처 최윤주 연구관: 010-7577-6678
식약처 건강기능식품기준과 양창숙 과장: 010-2248-0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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