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적정 수준에 크게 미달
-폐경 후 여성의 세로토닌 조절에 비타민 D가 기여하기 때문
-분당서울대병원 배우경 교수팀, 성인 여성 1만여명 분석 결과
여성의 폐경 전엔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폐경 후엔 반대로 높을수록 우울 증상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폐경 전보다 폐경 후에 더 높았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1만1,573명(폐경 전 5,442명, 폐경 후 6,13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농도와 우울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폐경 전과 후 여성에서 비타민 D 농도와 우울증상 연관성의 차이: 국민건강영양조사 2010~2012년 자료를 이용)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폐경 전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5.2ng/㎖로, 폐경 후 여성(17.9ng/㎖)보다 낮았다.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20~ 30ng/㎖이어야 적당한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비타민 D 농도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배 교수팀은 여성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기준으로 1∼4그룹으로 나눴다. 폐경 전 여성의 우울 유병률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가장 낮은 1그룹에서 16.3%로 최고(2그룹 13%, 3그룹 11.9%, 4그룹 12.2%)를 기록했고,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을수록 우울 유병률이 낮아졌다. 폐경 후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반대로 4그룹(20.1%)이 가장 높았다(1그룹 16.6%, 2그룹 17.9%, 3그룹 18.1%).
폐경 전 여성에선 1그룹 대비 2∼4그룹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각각 75%ㆍ70%ㆍ62%였다. 반대로 폐경 후 여성에선 1그룹보다 2∼4그룹의 우울 증상 위험은 각각 1.1배ㆍ1.2배ㆍ1.3배 높았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폐경 전 여성에선 혈중 비타민 D가 감소할수록 우울 증상이 증가하지만, 폐경 후 여성에선 반대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비타민 D는 폐경 후 여성의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조절해 우울 증상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