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표시제 확대 놓고 대학생 토론회 개최
27일 세종대에서 1회 ‘캠퍼스로 찾아가는 GM 톡톡톡’ 열려
GMO 완전표시제에 대한 찬반 토론 및 전문가 강연 진행
“식량 안보, 경제성 등 우리 현실 고려한 GMO 표시제 필요”
“GM 콩기름이나 GM 전분당엔 유전자변형 단백질이나 DNA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현행대로 굳이 GMO 표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마땅합니다.”(세종대 생명공학과 4학년 윤성식 씨)
“GM 콩을 이용해 GM 식용유를 제조했다면 마땅히 그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해요.” (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1학년 이의명 씨)
GMO 표시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캠퍼스로 찾아가는 GM 톡톡톡’이 27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세종대 충무관에서 열렸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대학에서 열린 첫 번째 ‘GM 톡톡톡’이다.
이날 행사에선 내년으로 예고된 GMO 표시제의 확대 문제를 두고 세종대 학생 4명이 각각 찬성(디지털콘텐츠학과 이의명, 경영학과 왕석현 씨)과 반대(생명공학과 윤성식, 외식경영학과 장성재 씨) 측 입장에 서서 열띤 찬반 토론을 벌였다.
이날 윤성식 씨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20%대인 현실에서 GMO 표시제가 확대되면 값 비싼 Non-GMO를 더 많이 수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식용유 등 식품 가격 상승을 부를 것”이라며 “GM 식용유엔 유전자변형 성분이 없는데 굳이 표기를 의무화해서 물가만 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왕석현 씨는 “GMO 표시제를 확대하면 일부 제품 가격이 오르긴 하겠지만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인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종대 식품공학과 경규항 명예교수는 “GMO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표시제를 논의할 것이 아니라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의 도입을 논의해야 할 것”이며 “GMO의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전제 아래서 GMO 표시제가 도입됐다”고 강조했다.
GMO 표시제 문제에 대해 미국은 대체로 소극적, 유럽(EU)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 명예교수는 “EU가 GMO 표시제에 엄격한 데는 경제적 이유가 있다”며 “EU는 가축 사료에 반드시 GMO 표시를 하도록 강력 규제하면서도 GM 사료를 먹여 얻은 치즈ㆍ우유ㆍ계란 등엔 GMO 표시를 면제하는 등 경제적 이익에 따라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EU처럼 GMO 표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과연 우리 국민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지 잘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도 GMO 표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경 명예교수는 설명했다. 지난 7월 오바마 대통령이 GMO 표시 관련 법안에 서명, 2년 후부터는 미국에서도 GMO 표시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의 각 주(洲)가 각기 다른 GMO 표시 기준을 규정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미국의 새 GMO 관련법의 핵심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GM 톡톡톡’에 참가한 한 학생은 “GMO 표시를 어느 범위까지 하는 것이 적당한지”를 질문했다.
경 명예교수는 “만일 모든 GMO 식품에 표시를 의무화하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품이 GMO 표시 범벅이 돼 소비자가 큰 혼란을 느낄 것”이라며 “GMO 표시제를 확대하면 우리나라와 국민에 어떤 이익이 있을 지를 고려해 확대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세종대 식품공학과 김용휘 교수는 “현재 GMO 식품이 사람에게 어떤 위험성(risk)을 제기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GM 톡톡톡’ 행사에는 세종대 학생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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