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 있는 사람 고등어ㆍ고구마ㆍ과일 덜 섭취
-가벼운 인지기능 손상 그룹, 아이스크림ㆍ염장 생선 더 많이 섭취
-50세 이상 한국인의 약 15%가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 보유
-경희대 박유경 교수팀, 50세 이상 242명 인지 기능 검사 결과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50대 이상 남녀는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진 동년배에 비해 고등어ㆍ고구마ㆍ귤ㆍ사과ㆍ감 등을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장 생선이나 아이스크림 섭취량은 오히려 더 많았다.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은 50세 이상 한국인 2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ㆍ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50세 이상 한국인의 영양 섭취와 인지기능의 상관성)는 한국임상영양학회의 영문 학술지인 ‘임상영양연구’(CNR, Clinical Nutrition Research)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50대 이상의 가벼운 인지손상 보유율은 약 15%(242명 중 36명)였다.
가벼운 인지손상이 있는 사람은 EPAㆍDHA 등 오메가-3 지방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오틴(비타민 B군의 일종, 부족하면 모발ㆍ손발톱 성장장애 유발)ㆍ비타민 D 등도 덜 섭취했다.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사람의 하루 비타민 D 섭취량은 1.6㎍으로, 정상 인지 기능인 사람(2.3㎍) 낮았다. 50대 이상의 하루 비타민 D 섭취량은 인지 기능 손상 여부와 상관없이 권장량(10∼15㎍)을 크게 밑돌았다.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사람은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고구마ㆍ고등어ㆍ귤 등을 적게 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사람의 하루 고구마 섭취량은 12.4g으로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28.4g)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고등어ㆍ귤ㆍ사과ㆍ감의 경우에도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사람의 하루 섭취량이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보다 적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등어엔 뇌건강을 돕는 DHA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며 “귤ㆍ사과ㆍ감 등 과일엔 베타카로틴ㆍ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인지 기능 손상을 막아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장 생선과 아이스크림 섭취량은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각각 하루 3.1gㆍ11.6g 섭취,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각각 1.2gㆍ5.5g).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인지 기능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하루 커피나 우유 섭취량은 가벼운 인지 기능 손상 그룹과 정상 그룹 간 별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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