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술ㆍ담배, 잇몸 건강에도 유해
-흡연 중학생, 잇몸병에 걸릴 위험 1.5배 증가
-흡연ㆍ음주 동시 하면 잇몸병 발병 위험 최대 1.7배 증가
-경운대 이미라 교수, 중ㆍ고생 6만5000여명 온라인 조사 자료 분석 결과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는 폐ㆍ간 건강뿐만 아니라 잇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학생은 둘 다 하지 않는 학생보다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최대 1.7배 증가했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운대 치위생학과 이미라 교수가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798개교 중ㆍ고등학생 6만5528명의 흡연ㆍ음주와 잇몸 질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청소년에서 흡연 및 음주상태와 치은증상의 관련성)는 한국치위생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익명성 온라인 조사다.
이 연구에서 최근 12개월 동안 잇몸이 아프거나 잇몸에서 피가 난 경험이 있는 경우 잇몸 질환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담배를 한 개비 이상 피우거나, 술을 1잔 이상 마신 경험이 있는 경우엔 현재 흡연자ㆍ음주자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흡연ㆍ음주는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의 잇몸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흡연만 하는 학생은 비(非)흡연 학생에 비해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았다. 음주만 하는 중학생도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잇몸병 발병 위험이 1.3배였다.
고등학생의 흡연은 잇몸병의 발병과 큰 관련성이 없었다.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술은 마시는 고등학생은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1.2배 높았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은 세포ㆍ조직ㆍ신체 장기가 아직 미성숙한 상태여서 담배 등 독성물질이나 화학물질과 접촉하면 손상 정도가 성숙한 세포ㆍ조직에 비해 더 커진다”며 “청소년 흡연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성인보다 크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담배 안에 함유된 타르 등 각종 유해 물질은 치아우식증(충치)ㆍ잇몸염증(치은염)ㆍ치주질환ㆍ구강암 등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음주도 흡연처럼 치주질환과 관련이 있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중ㆍ고등학생은 흡연ㆍ음주를 모두 하지 않는 학생보다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더 컸다. 담배와 술을 함께 하는 중학생은 그렇지 않은 중학생보다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1.7배 증가했다. 고등학생이 흡연ㆍ음주를 둘 다 하는 경우 잇몸병 발병 위험이 1.2배 높아졌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다른 연구결과를 볼 때) 청소년은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련 요인을 조사하고, 이들의 구강건강에 주의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과 여학생의 흡연율은 각각 11.9%ㆍ3.2%였다. 음주율은 남녀 각각 20%ㆍ13.1%로 흡연율보다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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