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금연 필요성 가장 크게 느껴”, 금주는 “글쎄…”
-건강검진이 금연의지 상승시키지만, 금주의지엔 별 영향 못 미쳐
-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교수팀, 건강진단 받은 120명 분석 결과
우리 국민은 건강검진 시행 후 금연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깨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2016년 일반건강검진ㆍ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수검자 12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일반건강검진과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결과지에 대한 수검자 이해도 조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설문내용을 5점 척도로 평가했다.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서 ‘매우 느낀다’는 5점, ‘느끼지 않는다’는 1점을 주었다.
건강검진 후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얼마나 크게 느꼈는지를 알아본 결과 흡연이 3.45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건강검진 수검자는 흡연과 관련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다는 의미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금연 상담은 금연 의지를 강화시키고 흡연율을 낮춘다”며 “국가검진에서 금연 관련 상담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연은 약물 요법 단독보다 상담을 병행한 경우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상담으로도 금연에 임하는 태도ㆍ행동뿐만 아니라 금연율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톰 프리든 당시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소장은 “의사와 3~5분 개별 상담을 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금연 의지는 2배 높아진다”며 금연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팀은 수검자의 조건ㆍ금연 의지 등을 파악해 적절한 상담을 진행하는 등 금연 상담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우리나라 건강검진 수검자는 검진 뒤 음주와 관련된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도가 낮았다. 음주 관련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저점(2.72점)을 기록했다. 건강검진 뒤 흡연 습관과는 달리 음주 습관은 크게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금주에 대한 이해ㆍ인식 부족’과 ‘사회적으로 만연한 음주에 대한 관용적 분위기’를 그 이유로 꼽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주 관련 상담은 상담 받은 사람의 알코올 소비량을 크게 감소시킨다”며 “알코올과 관련한 입원ㆍ상해ㆍ교통사고ㆍ사망률을 줄일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 시 음주에 대한 상담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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