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의 건강 상태, 남한의 환자보다 나빠
-북한이탈주민 절반 이상,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
-국내 외래 환자 절반가량 ‘질환 없다’ㆍ북한이탈주민 절반 이상 ‘보유질환 1개 이상’
-건강정보에 대한 이해 능력, 국내 외래 환자보다 크게 떨어져
-서울의료원 김무영 교수팀, 북한이탈주민ㆍ국내 외래 환자 242명 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남한 사람보다 객관적ㆍ주관적 건강 상태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외래 환자의 경우 10명 중 1명 정도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북한이탈주민은 절반 이상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무영 교수팀이 2016년 병원과 북한이탈주민 상담센터를 방문한 북한이탈주민 환자 142명ㆍ병원 외래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해 건강 상태ㆍ생활 습관ㆍ건강정보이해능력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북한이탈주민의 건강정보이해능력 및 관련 요인)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국내 외래환자에 비해 질환이나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높았다. 국내 외래 환자는 전체의 48%가 ‘보유질환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북한이탈주민은 ‘보유질환이 1개’라고 응답한 사람이 56.3%로, 절반 이상이었다.
국내 외래 환자는 54%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없다’고 했지만 북한이탈주민은 절반 가까이가 ‘약 1종을 복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병원 이용횟수가 국내 외래 환자에 비해 많았다”며 “주관적인 건강상태 평가에서도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국내 외래 환자에 비해 높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국내 외래 환자에선 전체의 12%에 불과했지만, 북한이탈주민은 54.9%였다. 절반 이상의 북한이탈주민이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과 국내 외래 환자는 건강정보에 대한 이해능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개인이 자신의 의료와 관련된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건강정보ㆍ서비스를 제대로 얻어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북한이탈주민과 국내 외래 환자의 건강정보 이해능력 점수는 각각 12.4점ㆍ25.3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탈북 후 남한 거주 기간이 길어도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남한에 10년 이상 거주한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정보 이해능력 점수는 12.6점으로, 거주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조사한 결과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정보 이해능력 개선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미흡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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