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손상 경험률 어느 시ㆍ군ㆍ구에 사느냐에 따라 최대 12배 차이
-1인당 차량 등록대수 많은 시ㆍ군ㆍ구가 걷기 실천율 낮아
-1인당 공원면적이 적은 시ㆍ군ㆍ구가 월간 음주율 높아
-지자체간 격차가 가장 심한 건강 수준은 사고 손상 경험률
-한림대 의대 김동현 교수팀, 253개 시ㆍ군ㆍ구별 건강실태 분석
시ㆍ군ㆍ구 주민의 사고 손상 경험률이 각 지자체별로 12배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의 걷기 실천율은 어떤 시ㆍ군ㆍ구에 사느냐에 따라 최소 18.3%에서 최대 90.1%로, 거의 5배 차이였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0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전국 253개 시ㆍ군ㆍ구(기초 지방자치단체)별 주민의 건강 수준과 건강 행동의 차이와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지역 간 건강수준 및 건강행태 변이요인 연구 : 지역사회건강조사와 지역 특성 연계자료를 기반으로)는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하는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현재 남성 주민 흡연율의 기초 지자체 간 분포는 최소 31.9%에서 최대 62.4%로 두 배 차이를 보였다. 주민의 월간 음주율(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도 지자체 간 36.3%(최소)∼67.7%(최대)의 차이를 기록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현재 흡연율이 높고, 스스로 비만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으며, 우울감 경험자가 많고, 월 소득이 높으며, 술을 파는 주점수가 많고, 인구 1인당 공원면적이 적은 시ㆍ군ㆍ구일수록 월간 음주율이 높았다”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음주 외에 운동 등 다른 활동을 하기 힘든 지역이 높은 월간 음주율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의 걷기 실천율(최근 1주일 새 1회 30분 이상씩 5회 이상 걷기 실천)은 지자체별로 최저 18.3%에서 최고 90.1%로, 약 5배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주민 1인당 자동차등록대수가 많을수록 걷기 실천율이 낮았다”며 “자동차 등록대수가 많은 지역에선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고 차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저작 불편 호소율(현재 치아ㆍ틀니ㆍ잇몸 등의 문제로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은 21.5%∼70.3%,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30세 이상 주민 비율은 11.1%∼23.1%,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30세 이상 주민 비율도 2.9%∼9.9%로, 각 지자체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각 지자체별 격차가 가장 심한 건강 수준은 사고 손상 경험률(최근 1년간 병의원ㆍ응급실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고나 중독 경험)이었다. 최저 0.8%, 최고 9.4%로, 거의 12배 차이였다.
각 지자체간 심장질환 사망률(각 시ㆍ군ㆍ구 주민 10만 명당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은 68.3명에서 280.9명의 분포를 보였다.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최저 91.1명, 최고 340.7명이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지자체 주민의 고위험음주율ㆍ비만율ㆍ스트레스 인지율ㆍ노인 인구비율이 높을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높았고, 중등도 신체활동을 더 많이 실천할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낮았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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