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등 견과류가 트립토판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견과류 섭취하면 포만감 들어 체중 감량에도 유익
-미국 UCLA 의대 연구팀, 최근 ‘뉴트리언츠’에 발표
피스타치오ㆍ호두 등 견과류를 즐겨 먹으면 ‘행복 물질’ㆍ‘수면 물질’로 통하는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가 늘어나 궁극적으로 심혈관 건강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견과류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의 대사에 영향을 미쳐 심혈관 질환의 특정 위험 인자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UCLA 의대 양 지에핑(Jieping Yang) 박사팀이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만ㆍ과체중 성인 95명에게 혼합 견과류 또는 프리챌을 총 24주간 제공한 결과 혼합 견과류를 먹는 사람의 트립토판 대사가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건강 간식으로서의 혼합 견과류: 트립토판 대사와 심혈관 위험인자에 미치는 영향, Mixed Nuts as Healthy Snacks: Effect on Tryptopha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Risk Factors)는 영양학 분야의 유명 학술지(Nutrients)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혼합 견과류(견과류 믹스)과 프리챌(pretzel)을 각각 56명ㆍ39명에게 24주간 매일 1.5온스(42g)씩 제공했다. 프리챌을 먹은 사람을 대조 그룹으로 활용했다. 1온스는 성인 여성의 손으로 한 줌, 또는 호두 반 개 기준으로 12~14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견과류를 간식으로 먹은 그룹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의 수치가 증가했다. 견과류 섭취와 체중 증가와는 관련이 없었다. 이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은 최근 다른 연구논문을 통해 다이어트 도중 호두ㆍ피스타치오 등 혼합 견과류를 섭취해도 포만감이 증가해 체중을 늘리지 않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견과류 섭취 그룹의 혈액과 대변 시료에서 심장을 보호하는 트립토판(아미노산의 일종) 대사물의 수치가 높아졌다. 견과류 섭취 그룹의 혈중 세로토닌 농도는 섭취 12주 후(60.9%)와 24주 후(82.2%)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트립토판은 기분ㆍ수면ㆍ소화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유일한 ‘원료’다.
호두ㆍ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는 단백질ㆍ불포화 지방(혈관 건강에 유익)ㆍ식이섬유ㆍ미네랄ㆍ비타민ㆍ파이토케미컬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견과류를 즐기면 심혈관 질환ㆍ대사증후군 예방과 체중 감소 등 건강상의 이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립토판은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며, 특히 견과류에 풍부하다.
박하연 기자 mintyeon34@foodnm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