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가정 경제 악화로 청소년의 음주ㆍ흡연 ↑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경제 악화로 청소년의 음주ㆍ흡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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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jv12630803-중고생의 약 30%는 코로나-19 이후 가정 경제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인식
-경제 상태 나빠진 중고생은 비만율 증가, 학업 성적 저하
-계명대 동산병원 홍승완 교수팀, 중고생 약 5만5,000명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경제적 악화가 청소년의 음주ㆍ흡연ㆍ간접흡연율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생 등 청소년의 약 30%는 코로나-19 이후 가정의 경제 상태가 ‘매우’ 또는 ‘약간’ 나빠진 것으로 인식했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홍승완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5만4,948명(남 2만8,353명, 여 2만6,59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제 상황 변화와 음주ㆍ흡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악화가 청소년의 음주 및 흡연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정 경제 상태가 ‘매우 나빠졌다’고 한 남녀 학생의 비율은 각각 6.4%ㆍ5.1%였다. 자신의 가정 경제 상황이 ‘약간 나빠졌다’는 응답률은 각각 23.5%ㆍ25.0%, ‘전혀 나빠지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각각 70.1%ㆍ69.9%였다. 청소년의 약 30%는 코로나-19 이후 가정 경제에 타격이 있었다고 느낀 셈이다.
가정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비만도(BMI)가 증가하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며, 학업 성적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음주율과 현재 흡연율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의 경제 상태가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중고생의 흡연율은 남녀 각각 8.5%ㆍ5.6%로, ‘경제 상태 변함이 없다’는 중고생의 흡연율(남녀 각각 4.7%ㆍ1.8%)보다 높았다.
코로나 이후 경제적 악화가 심해진 청소년의 음주율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남녀 모두에서 각각 1.4배ㆍ1.2배 높게 나타났다. 현재 흡연율도 경제적 악화가 심해진 청소년에서 높았다(남학생 1.4배, 여학생 1.8배). 가정에서의 간접흡연율도 경제적 악화가 심한 학생에서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경제적 악화는 청소년의 음주ㆍ흡연ㆍ간접흡연율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며 “갑작스러운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 청소년의 건강과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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