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이상, 코로나 이후 소득 감소
-소득 늘어난 사람의 연간 미충족 의료 경험은 대개 시간 부족 탓
-순천향대 김선정 교수팀, 성인 20만여명 분석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득이 감소한 사람은 소득 변화가 거의 없었던 사람보다 연간 미(未)충족 의료(최근 1년 동안 본인이 병ㆍ의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함) 경험률이 1.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은 코로나 이후 소득이 줄었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김선정 교수팀이 2021년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20만6,3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소득 변화와 연간 미충족 의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코로나 19로 인한 가구 총소득의 변화와 연간 미충족 의료 발생의 연관성)는 대한보건협회 학술지(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코로나 유행 후 총소득이 감소한 가구 중 연간 미충족 의료가 발생한 가구 비율은 6.2%, 총소득이 같은 가구 중 연간 미충족 의료가 발생한 가구 비율은 4.4%, 총소득이 증가한 가구 중 연간 미충족 의료가 발생한 가구 비율은 5.9%였다.
미충족 의료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결과, 코로나 이후 총소득의 변화가 거의 없는 가구보다 감소한 가구의 연간 미충족 의료 위험은 1.3배, 증가한 가구는 1.3배였다.
이는 코로나 이후 총소득이 감소한 사람은 의료(검사ㆍ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병원비 등 다양한 이유로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 이후 소득이 증가한 가구도 연간 미충족 의료의 발생률이 소득이 거의 그대로인 가구보다 높았다.
코로나 이후 총소득이 준 가구는 ‘경제적 이유’로 인한 연간 미충족 의료가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총소득이 거의 변함 없는 가구는 ‘불편한 교통’(70%), 소득이 증가한 가구는 시간 부족이 연간 미충족 의료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유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정부는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보건소를 설립했다”며 “지역 보건소가 전국적으로 꾸준히 구축되고 있지만, 민간 의료기관과 비교하면 취약계층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그 수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