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 커졌으면 범불안장애 위험 1.1배 증가
-여학생의 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에 속할 가능성, 남학생의 1.2배
-인천가톨릭대 임수진 교수, 전국의 중ㆍ고생 5만여명 분석 결과
국내 청소년 9명 중 1명이 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제적 상태에 변화가 있는 청소년의 범불안장애 유병률이 변화가 없는 청소년보다 1.1배 높았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천가톨릭대 간호대 임수진 교수가 2020년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중ㆍ고교 800곳에 재학 중인 청소년 5만4,948명을 대상으로 범불안장애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의 범불안장애 관련 요인)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 최근호에 실렸다.
범불안장애는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주 증상은 통제가 어렵고 지속적인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는 것이다. 걱정거리가 많고 걱정을 통제하기가 어려우며 초조함ㆍ쉽게 피로해짐ㆍ집중 곤란ㆍ신경과민ㆍ근육 긴장ㆍ수면 곤란 중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범불안장애로 진단된다.
임 교수는 청소년이 불안 관련 7가지 질문에 직접 답변하게 하는 평가도구(GAD-7)를 이용했다. 불안 또는 걱정과 관련된 7가지 문항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가 그 정도를 0점(전혀 없었다)에서 3점(거의 매일 느꼈다)까지 매기도록 했다. 각자의 평가도구 점수가 0∼9점이면 범불안장애 저위험 그룹, 10~21점이면 고위험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전체 청소년의 11.2%가 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에 속했다. 여학생이 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남학생의 1.2배였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한 청소년이 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에 속할 위험은 코로나 유행 이후에도 경제적 타격이 작았던 청소년보다 1.1배 높았다.
임 교수는 논문에서 “우리나라 여성 성인의 범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이 2.8%로, 남성(1.9%)보다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며 “코로나-19가 오래가면서 일반 국민의 불안ㆍ우울 상태도 심화해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GAD-7 검사를 수행하는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12.7%가 1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선 범불안장애 고위험 그룹에 속한 청소년의 음주ㆍ흡연 경험률이 높았다. 습관적 약물 복용 경험이 있거나 스마트폰 과(過)의존 고위험 그룹에 속하는 청소년의 범불안장애 유병률도 각각 1.6배ㆍ3.7배 높았다.
임 교수는 논문에서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는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범불안장애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부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범불안장애가 있으면 우울증ㆍ공황장애ㆍ사회공포증ㆍ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다른 정신장애를 함께 갖기 쉽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