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농자재ㆍ천연 방부제로도 사용 가능
-주방 밖에서도 천일염의 용처는 다양
-조선대 부희옥 겸임교수, 최근 천일염 교육에서 발표
음식에 짠맛을 부여하는 향신료 중 하나로만 알고 있는 천일염의 의외의 용도 7가지가 소개됐다. 유기 농자재ㆍ천연 방부제ㆍ제습제ㆍ각질제거제 등 천일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전남 신안에서 열린 천일염 생산자 대상 교육에서 조선대 생명과학과 부희옥 겸임교수는 ‘천일염의 구강 보건 효과와 다양한 활용 가치’란 제목의 강연에서 천일염의 ‘주방 밖으로’ 나온 천일염의 새 용처 7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첫째, 천일염은 구강을 보호한다. 천일염으로 칫솔질을 하거나 입안을 헹구면 치아 건강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천일염이 입안 pH 균형을 높이고, 구강 내에 알칼리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 한 컵에 천일염 반 찻숟갈을 넣으면 금방 천일염 가글액이 만들어진다. 이 가글액으로 입안을 씻으면 치아에서 얼룩이나 플라크를 형성하는 세균이 급감한다. 치아를 희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천일염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해로운 세균을 크게 줄여서다.
둘째, 입안의 상처나 통증 완화에도 이롭다. 입안에 상처가 있을 때 치과의사가 소금물로 입가심하라고 권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셋째, 천일염은 훌륭한 각질 제거제의 소재다. 칼륨ㆍ마그네슘ㆍ칼슘 등 천일염에 풍부한 미네랄이 피부 건강을 돕기 때문이다. 손ㆍ팔꿈치ㆍ무릎ㆍ발 등의 마르고 갈라진 부위에 천일염 각질제거제를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부 교수는 “천일염의 풍부한 미네랄은 피부 보습과 각질 제거에 효과 만점”이며 “천일염은 세안ㆍ마사지ㆍ반신욕ㆍ족욕 등의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 면역력 강화ㆍ불면증 예방 등 다양한 웰빙 효과를 나타낸다.
부 교수는 이날 “천일염은 세균성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소염ㆍ호흡 진정 효과가 있어 알레르기성 질환인 천식 예방에 효과적”이며 “수면 물질인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불면증 등 수면장애 치유를 돕고, 천일염에 든 칼륨ㆍ마그네슘 등 미네랄은 근육통을 예방한다”고 소개했다.
천일염 함유 염화물이 탄수화물ㆍ단백질의 소화를 최적화해 소화에도 이롭다고 부 교수는 강의했다.
다섯째, 천일염은 유기 농자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천일염에 풍부한 미네랄은 농작물에 필요한 양분 공급과 병해충 방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천일염을 적정 농도로 희석해 살포했더니 비닐하우스 등 시설 내 흰가루병에 대해선 81%, 딸기의 잿빛 곰팡이병에 대해선 49%의 방제 효과를 기록했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도 전했다. 천일염은 엽근채류와 과채류의 품질향상과 당도 증진, 저장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여섯째, 안전한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한다. 천일염 등 소금을 식품에 뿌리면 삼투압 효과가 나타나 세균 등 각종 미생물의 생명 유지ㆍ증식에 필수적인 수분이 제거된다는 것이다.
일곱째, 세척ㆍ표백제나 천연 제습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냄새 제거에도 유용하다.
한편 천일염은 소금 중에서 바람ㆍ햇빛으로 바닷물의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것이다. ‘굵은 소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천일염은 인위적인 가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얻는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의 칼슘ㆍ마그네슘ㆍ칼륨 등 미네랄 성분이 천일염에 스며든다.
천일염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건기ㆍ우기가 뚜렷하며,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 천일염은 2008년 3월 법적으로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돼 해양수산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천일염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천일염 생산설비(바닥재, 취ㆍ배수배관 등) 지원, 천일염이력제 등 다양한 정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정은자 기자 azhar60@foodnm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