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사람도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개선
– 이미 알츠하이머병 진단받은 환자에 대한 효과는 불분명
– 가천대 유봉규 교수팀, 커큐민과 치매 관련 임상 연구 4편 분석 결과
카레의 대표 웰빙 성분으로 알려진 커큐민(curcumin)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국내에서 발표됐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천대 약대 유봉규 교수팀이 최근 전 세계에서 치매와 커큐민의 상관성을 다룬 임상 연구 4건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수년간 쌓인 기존 연구 결과를 분석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치매 치료보조제로서 커큐민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 고찰)는 대한약학회가 발간하는 ‘약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커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다. 커큐민은 오랫동안 인간이 섭취해 온 식재료(강황)에 함유된 성분인 만큼 부작용 발생 등 안전성 문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분석 결과 커큐민이 노인의 인지능력 개선을 도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억력 문제나 인지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 연구 2건에서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지표가 의미 있게 좋아졌다. 그러나 이미 인지장애가 있고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뚜렷한 환자에게선 커큐민 섭취 후 인지능력 지표(MMSEㆍADAS-Cog 등),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혈중 아밀로이드 베타(Aβ 40) 농도, 행동장애 등에서 뚜렷한 변화가 목격되지 않아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커큐민을 치료보조제로 사용하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커큐민은 생강과에 속하는 식물인 강황의 뿌리에서 추출된 폴리페놀(항산화 성분) 성분이다. 이담(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는 것)ㆍ건위ㆍ항산화ㆍ항염증ㆍ항암 효과가 있어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에 쓰이고 있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다양한 생리작용을 가진 커큐민은 현재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Aβ)를 제거하는 작용이 밝혀지면서 커큐민 함유 건강보조제가 개발돼 치매 예방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커큐민을 입으로 섭취하면 소화관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생체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커큐민을 입으로 섭취하면 소화관에서 잘 흡수되지 않아 생체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큐민의 효능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는 커큐민의 생체이용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커큐민의 치매 예방ㆍ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전임상ㆍ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커큐민은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ㆍ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별인정을 받았다. 치매 예방ㆍ치료 효능에 대해선 아직 인정받지 못했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큐민은 시험관내 연구(in vitro) 연구에서 항염증ㆍ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인성 치매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카레에 풍부한 커큐민이 삶의 질을 높이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