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감→자살 생각→자살계획→자살 시도 등 연쇄 반응도 확인
– 우울감ㆍ자살 생각ㆍ자살계획 등 비정규직﹥정규직
– 서울아산병원 서소영 간호사, 20세 이상 근로자 7,425명 분석 결과
정규직ㆍ비정규직 근로자 모두 배우자가 동거하지 않으면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자의 우울감이 자살 생각, 자살 생각이 자살계획, 자살계획이 자살 시도의 위험성을 차례로 높이는 것도 확인됐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소영 간호사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취업자 중 정규직 여부를 묻는 말에 답한 7,42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고용형태와 우울감, 자살 생각, 자살계획, 자살 시도와의 관계: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보건협회 학술지(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여성이 많았고, 나이가 많았으며 학력 수준ㆍ월평균 소득ㆍ배우자 동거율이 낮았다. 또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우울감이 높고, 자살 생각ㆍ자살계획 경험률이 더 높았다.
서 간호사는 논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에서 배우자 동거 여부는 자살 생각ㆍ자살시도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규직에선 배우자 동거 여부가 우울감과 자살 생각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지가 근로자의 자살 생각 위험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란 것이다.
스트레스는 정규직ㆍ비정규직 근로자 모두에게 우울감ㆍ자살 생각ㆍ자살계획 위험을 높였다. 우울감→자살 생각→자살계획→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서 교수는 논문에서 “배우자의 동거 여부와 근로자의 스트레스 관리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회사ㆍ국가의 문제로 인식해 관리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은 우울감과 자살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