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증상은 택배원이 음식 배달원보다 더 많이 보유
-음식 배달원은 휴식시간 부족이 하지 근육통으로 연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조정진 교수팀, 배달 서비스 종사자 307명 분석 결과
택배원ㆍ음식 배달원 등 배달 서비스 종사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이상 증상은 상지 근육통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하지 근육통ㆍ요통 순서였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이 2017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근로환경 조사에 참여한 택배원 179명, 음식 배달원 128명 등 배달 서비스 종사자 307명의 직무 관련 건강 상태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배달종사자의 근로조건이 상ㆍ하지 근육통과 수면장애에 미치는 영향: 제5차 근로환경 조사를 바탕으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배달 서비스 종사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증상은 상지 근육통이었다(택배원 37.2%, 음식 배달원 19.2%). 이어 하지 근육통(택배원 28.5%, 음식 배달원 14.8%), 요통(19.1%, 4.5%)이 뒤를 이었다.
근골격계 증상은 전반적으로 택배원이 음식 배달원보다 더 많이 보유했다.
배달 서비스 종사자의 수면장애(32.8%, 25.0%), 우울(1.9%, 1.3%), 불안(1.4, 1.5%) 정신과적 증상 비율은 택배원과 음식 배달원이 엇비슷했다.
택배원의 상지 근육통 호소율은 빠른 속도로 일해야 할 때 4.8배 증가했다. 음식 배달원의 상지 근육통 호소율은 휴식시간이 부족할 때 3.9배였다.
하지 근육통 호소율은 택배원과 음식 배달원에서 감정을 숨겨야 할 때 각각 5.1배ㆍ3.6배에 달했다. 수면장애 호소율은 택배원에게선 업무 스트레스가 심할 때(7.3배), 음식배달 원에선 휴식시간이 부족할 때(7.0배) 급증했다.
음식 배달원이 택배원보다 장시간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근무ㆍ휴일 근무 비율도 음식 배달원이 더 높았다.
택배원은 상대적으로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엄격한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하고, 업무 스트레스 비중이 높으며 감정을 숨겨야 하는 비율도 택배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택배원은 자신에게 배정된 당일의 배송물량을 소화해야 해서 상대적으로 휴식시간이 부족했다.
음식 배달원은 근무시간이 긴 반면 배달시간이 11∼14시, 16∼24시로 집중됐다.
음식 배달원은 대개 14∼16시 사이에 쉬거나 쉬고 싶을 때 호출을 적게 잡는 방법으로, 휴식시간을 확보했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택배원은 승ㆍ하차를 반복하거나 중량물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돼 상ㆍ하지 근육통과 근골격계 질환을 빈번하게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 건당 수수료 또는 기본급에 건당 수수료를 받는 음식 배달원은 호출 경쟁이 치열해 휴식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