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제품에 든 평균 식품 수는 7가지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대와 영양의 질은 무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 시판 편의점 도시락 제품 71개 분석 결과
국내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권장 섭취 제한량의 60%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락의 가격대가 높다고 해서 영양의 질이 더 나은 것도 아니었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내 5대 편의점 기업의 도시락 총 71개 제품의 가격대별 영양의 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편의점 기업과 도시락 가격에 따른 편의점 도시락의 영양학적 질 평가)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편의점 도시락에 제공된 평균 음식 가짓수는 7가지였다.
시판 편의점 도시락엔 곡류군(群)ㆍ육류군은 모든 들어 있었지만, 과일군은 전혀 없었다. 우유와 유제품군은 전체 편의점 도시락의 약 6%에만 포함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현실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메뉴를 구성할 때 단체급식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우유와 유제품군ㆍ과일군을 편의점 도시락 메뉴의 일부로 포함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 특히 결식 우려 어린이는 편의점 도시락과 함께 과일 또는 우유ㆍ유제품을 추가로 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시판 편의점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25㎎이었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으면 나트륨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 권장량인 2,000㎎의 60% 이상 섭취하는 셈이다.
일반 밥 대신 볶음밥이 담긴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특히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편의점 도시락 제조업체는 자사 제품의 볶음밥에 들어가는 양념 또는 조미료의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편의점 도시락 제품의 영양의 질은 기업별로 차이가 났다.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이 높을수록 영양이 더 우수하거나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었다.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이 100원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함량은 약 9㎉씩 증가했다. 개당 가격이 4,200원 이하와 4,300원 이상∼4,500원 이하인 제품에선 영양 기준을 네 가지 이상 충족한 도시락이 60% 이상이었다. 가격이 4,600원 이상인 편의점 도시락에선 1/3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높은 가격이 편의점 도시락 제품의 영양의 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소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할 때 가격보다는 식품의 다양성이나 영양표시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 건강한 도시락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