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장애 경험 노인 3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도 지장
– 우울증 있으면 인지장애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위험 3배
– 부산가톨릭대 김지온 교수, 65세 이상 노인 7만여명 분석 결과
국내 노인 10명 중 3명은 인지장애를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지장애 경험 노인 3명 중 1명은 인지장애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가톨릭대 병원경영학과 김지온 교수가 질병관리청의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7만4,231명의 인지장애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65세 이상 노인의 인지장애 경험 관련 요인 및 건강관리 행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이용하여)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신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노인에게 “지난 1년간 점점 더 자주 또는 더 심하게 정신이 혼란스럽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를 근거로 해 노인을 인지장애 미(未)경험 그룹, 인지장애를 경험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그룹,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낀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조사에서 인지장애 미경험 노인의 비율은 전체의 70.3%였다. 인지장애 경험이 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그룹의 비율은 19.7%,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그룹의 비율은 10%를 기록했다.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 지장을 받는 그룹의 남녀 비율은 1 대 2였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건강 수준이 낮고, 우울 증상이 있으며, 스트레스가 심한 노인에서 인지장애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비율이 높았다”며 “특히 우울증이 있으면 인지장애로 인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위험이 3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그룹 노인은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제때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연간 미(未)충족 의료 비율은 12.1%로, 인지장애가 있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그룹(5.4%)이나 인지장애가 없는 그룹(3.4%)보다 두세 배 높았다. ‘미충족 의료’란 환자가 병ㆍ의원 등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제적 궁핍 등 다양한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연간 치과 미충족 의료 비율도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그룹의 연간 치과 미충족 의료비료 비율은 24.8%에 달했다(인지장애 있지만 일상생활 가능 그룹 14.5%, 인지장애 없는 그룹 10.9%).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노인은 미충족 의료의 이유는, ‘병원비를 부담하기 힘들어서’ㆍ‘교통이 불편해서’ㆍ‘거리가 멀어서’ㆍ‘병원에 동행할 사람이 없어서’ 등이었다.
최근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도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그룹이 70.7%로 가장 낮았다. 암 검진도 61.0%로 최저였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인지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노인은 주(週) 5일 이상 걷기 비율과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 비율도 최저였다”며 “음주ㆍ흡연율은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